며칠 전 엄마에게서 전화를 받았다.
“너 지금 급하게 돈 필요한 거야?”라는 질문. 나는 깜짝 놀랐다. 아무것도 부탁한 적이 없었는데 말이다.
자초지종을 들어보니, 엄마는 내 이름과 사진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고, 그 안에는 “엄마, 급해서 그래. 지금 바로 50만 원만 보내줘”라는 말이 있었다. 이 글은 단순한 정보 전달이 아니다.
누구든 당할 수 있는 ‘진짜 상황’을 바탕으로,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고, 어떻게 막을 수 있었는지를 담고 싶었다.
🟩 “엄마, 내 폰 고장 나서 친구 폰으로 카톡해”
그날 오후 2시쯤, 엄마는 카카오톡으로 한 메시지를 받았다.
프로필 사진은 분명히 내 얼굴이었고, 이름도 내 이름. 심지어 말투도 비슷했다.
“엄마, 폰 물에 빠져서 지금 친구 폰으로 카톡해. 급하게 결제할 게 있어서 50만 원만 부탁해.”
엄마는 순간 놀랐지만, 워낙 내가 “급한 스타일”인 걸 알기에 망설이지 않았다.
다행히도, 엄마는 입금 전에 전화로 확인을 했다.
🟨 사기범의 말투는 사람 냄새가 난다
“엄마”, “급해서 그래”, “지금은 통화 어려워” 이런 말들은 모두 사람 사이에서 나올 법한 말이다.
그게 바로 이 사기의 무서운 점이다. 진짜 같으니까, 진짜처럼 보이니까.
엄마는 내가 아니라는 걸 알고 나서, 그제야 “이게 사기일 수도 있었구나”라고 말했다.
🟥 가족이 당할 뻔한 걸 보고 나서
그 일을 겪고 나서 나는 가족 단톡방에 글을 썼다.
“이제부터 누가 급하게 돈을 보내달라고 하면, 무조건 전화로 확인해요.”
그리고 내가 쓴 그 글을 엄마가 단톡방에 다시 캡처해서 친구들에게 공유했다. 정보는 전달되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. 그래서 지금 이 글도 쓰고 있는 거다.
나는 우리 엄마가 피해를 안 당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. 하지만, 또 누군가는 지금도 이런 방식으로 피해를 보고 있을 것이다.
당신의 가족, 부모님, 혹은 당신 자신이 될 수도 있다.
이 글을 본 당신이라면, 지금 당장 가족 단톡방에 이렇게 말해보자.
“카톡으로 돈 보내달라고 하면, 무조건 전화로 확인하자.”
이 한마디가 우리 가족의 통장 잔고를 지켜줄지도 모른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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